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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벽 다섯 시 반, 승강장은 늘 같은 얼굴들로 채워진다. 누구도 이 자리에 서겠다고 서명한 적 없는데,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시각에 모여든다.
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. 우리는 정말 선택으로 여기 서 있는가?
'설계된 가난'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.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. 대신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의 설계도를 한 장씩 펼쳐 보여준다. 세금과 법이 이미
들어온 사람을 지키도록 짜여 있다는 것.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것이 재산만이 아니라는 것. 정보에도 값이 매겨져 있어 유리창 이쪽과 저쪽이 나뉜다는 것. 열여섯 개의 장을 지나며 독자는 자신이 서 있던 자리의 기울기를 처음으로 언어로 갖게 된다.
이 책은 위로하지 않는다. 대신 정확하게 보여준다.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, 그 정확함 뒤에 남은 단 하나의 물음을 독자에게 돌려준다.
호주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저자가 3인칭 관찰자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사회비평서. 호주 통계청(ABS)·OECD·IMF 등 공식 통계를 교차 검증하고, 그 위에 시적 산문을 입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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